누리호는 원래 KSLV-II(Korea Space Launch Vehicle-II) ‘한국형 발사체’로 불렸다.나중에 공식 명칭이 정해져서 누리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KSLV-I는 이전에 개발된 ‘나로호’였지만 나로호가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킨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이긴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기술진이 함께 제작해 기술 습득의 의미가 있다. 한편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는 한국 기술로 개발된 우주발사체라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누리호를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이라고 한다.
누리호 발사 준비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중계 화면

누리호는 2021년 6월 개발돼 10월 21일 17시 발사됐다. 목적은 지구 저궤도에 실용 인공위성을 안착시키기 위한 로켓으로 이후 개발되는 중궤도와 정지궤도 발사체, 대형 정지궤도 발사체 개발 기술의 기반이 된다. 누리호는 여러 면에서 나로호와 달랐지만 누리호는 1단 75t급 엔진 4개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동시에 점화돼 300t급 출력을 냈다. 반면 나로호 1단은 170t급이었다. 크기가 커진 만큼 기체 길이도 누리호가 14m가량 길다.
누리호 발사 전 거치 대기 장면, 과기정통부 생중계 화면

이번 발사에서는 실패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진짜 인공위성이 아닌 더미를 실었지만 17시에 발사돼 17시 15분경 인공위성의 모체가 분리됐다. 이후 3단 엔진이 계획보다 46초 빨리 연소가 끝나 위성 모체를 궤도에 완전히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위성모체(더미)를 목표고도 700km에 올렸지만 엔진 연소가 조기에 종료되는 바람에 7.5km/s 속도에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누리호 발사 정면을 보고 싶다면 아래 과기정통부 영상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나로호도 3차례 발사의 끝에 성공한 과거가 있기 때문에 한국 기술진의 힘으로 만든 누리 호가 실패 과정을 체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다른 나라의 로켓도 발사 중에 폭발하는 등의 실패 사례가 있어 거의 3단계의 마지막 지점에서 실패했기 때문, 다음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참고로 세계에서 자국 기술로 인공 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인도, 이란, 북한, 이스라엘 등이다.이번에 성공했다고 하면 대한민국도 이 명단에 당당히 오를 수 있었지만 이런 기술을 가진 나라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보면 몇번의 실패는 당연하다.

누리호 발사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중계 화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3단 7톤급 액체엔진이 521초간 연소해야 하지만 475초 만에 종료되는 바람에 목표속도를 얻지 못한 것이다. 해당 문제는 관련 연구진과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분석해 보완할 예정이며, 이후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이뤄질 발사를 기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