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다크 피닉스 (X-Men : Dark Phoenix)> (2019/06/05 : CGV 판교)
‘사이먼 킴버그’의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퍼스트 클래스>가 쌓은 토대를 그리고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세운 기둥을 바로 초토화시키는 작품입니다. 내부 시사 이후 여러 번 재촬영을 해야 했던 건 아마 이런 파괴 본능을 다스리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아쉽게도 그마저도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인지 <엑스맨: 마지막 전쟁> 때도 그랬지만 왠지 <진 그레이>를 소재로 내세운 <다크 피닉스> 에피소드는 더 이상 건드리면 안 되는 금기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돌연변이 집단이 둘로 나뉘어 내전을 겪으면서 그 내전이 그대로 외부 인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존의 구성에서 탈피해 버리면 이 이야기에서는 특별히 구해낼 만한 주제의식이 없었던 것이지요.

‘사이먼 킴버그’의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퍼스트 클래스>가 쌓은 토대를 그리고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세운 기둥을 바로 초토화시키는 작품입니다. 내부 시사 이후 여러 번 재촬영을 해야 했던 건 아마 이런 파괴 본능을 다스리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아쉽게도 그마저도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인지 <엑스맨: 마지막 전쟁> 때도 그랬지만 왠지 <진 그레이>를 소재로 내세운 <다크 피닉스> 에피소드는 더 이상 건드리면 안 되는 금기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돌연변이 집단이 둘로 나뉘어 내전을 겪으면서 그 내전이 그대로 외부 인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존의 구성에서 탈피해 버리면 이 이야기에서는 특별히 구해낼 만한 주제의식이 없었던 것이지요.
물론 영화가 이런 잔혹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캐릭터 간의 외적 구도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는 그런 캐릭터의 내적 성향에 있습니다. <다크 피닉스>는 기본적으로 각본 단계에서 인물의 감정선에 대한 고려를 조금도 하지 않은 채 서사를 진행하는 데 급급한 것 같은 인상이 있거든요. 다시 말해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만들어놓고 그 캐릭터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감정은 표현해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후반의 ‘매그니튜드’와 ‘비스트’의 심경 변화는 보고만 있어도 실소할 것 같으니까요. 무엇보다 목적부터 행동에 이르기까지 그저 편의적으로 소비되고 끝나는 자신의 모습을 본 ‘제시카 채스테인’은 아마 이 영화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인물의 이름을 알고 극장을 나오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영화가 이런 잔혹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캐릭터 간의 외적 구도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는 그런 캐릭터의 내적 성향에 있습니다. <다크 피닉스>는 기본적으로 각본 단계에서 인물의 감정선에 대한 고려를 조금도 하지 않은 채 서사를 진행하는 데 급급한 것 같은 인상이 있거든요. 다시 말해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만들어놓고 그 캐릭터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감정은 표현해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후반의 ‘매그니튜드’와 ‘비스트’의 심경 변화는 보고만 있어도 실소할 것 같으니까요. 무엇보다 목적부터 행동에 이르기까지 그저 편의적으로 소비되고 끝나는 자신의 모습을 본 ‘제시카 채스테인’은 아마 이 영화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인물의 이름을 알고 극장을 나오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몇 가지 액션 효과가 가끔 눈길을 끕니다. 특히 <퍼스트 클래스>부터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온 몇몇 돌연변이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장면은 시각 효과의 완성도나 액션 디자인과는 별개로 호감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애초에 오직 파괴에만 혈안이 돼 있는 조잡하고 게으른 각본 때문에 이 영화의 액션은 결국 그리 큰 감동을 남기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진 그레이(소피 터너)가 주인공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까지 특별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끝을 맺게 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통해 역시 이 시리즈는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끝내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확신을 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게 폭스에서 제작한 마지막 <엑스맨>이라니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네요.

물론 몇 가지 액션 효과가 가끔 눈길을 끕니다. 특히 <퍼스트 클래스>부터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온 몇몇 돌연변이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장면은 시각 효과의 완성도나 액션 디자인과는 별개로 호감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애초에 오직 파괴에만 혈안이 돼 있는 조잡하고 게으른 각본 때문에 이 영화의 액션은 결국 그리 큰 감동을 남기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진 그레이(소피 터너)가 주인공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까지 특별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끝을 맺게 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통해 역시 이 시리즈는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끝내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확신을 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게 폭스에서 제작한 마지막 <엑스맨>이라니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네요.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감독 사이먼 킴버그 출연 소피 터너, 제니퍼 로렌스, 제임스 맥아보이, 태국 셰리던, 마이클 파수벤더, 니콜라스 홀트, 제시카 채스테인, 에반 피터스 개봉 2019.06.05.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감독 사이먼 킴버그 출연 소피 터너, 제니퍼 로렌스, 제임스 맥아보이, 태국 셰리던, 마이클 파수벤더, 니콜라스 홀트, 제시카 채스테인, 에반 피터스 개봉 2019.06.05.